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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컨벤션 효과’ 미미…국민의당 지지율 요지부동

‘안철수 컨벤션 효과’ 미미…국민의당 지지율 요지부동

입력 2017-09-10 10:22
업데이트 2017-09-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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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답보에 親安·非安 온도차…親安 “추석전 오를 것” 기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지 10일로 보름째지만, 당 지지율은 꼴찌를 면치 못해 컨벤션효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중론을 이룬다.

대선패배와 제보조작 사건 등 잇따른 악재로 바닥을 친 당 지지율을 빨리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는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반등기미가 없는 지지율에 당의 고민이 깊다.

지방선거 전까지 전국을 다니겠다고 공언한 안 대표는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첫 지방투어에 나서 4박5일간 광주·전남을 훑으면서 지지율 회복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 컨벤션 효과 실종…상황 두고 ‘친안’·‘비안’ 온도차도

한국갤럽 여론조사 상 국민의당 지지율은 8·27 전당대회 이전 5%에서, 전대 직후인 이달 1일 7%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 8일 3% 포인트 하락한 4%로 5개 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 취임 2주를 넘겼지만 이처럼 당 지지율은 변화가 미미한 가운데 오히려 안 대표 취임 전보다도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는 낮은 지지율과 아직 당 쇄신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의 경우 컨벤션효과 부재 상황에 대해 이같은 시각을 공유하면서도 ‘친안(親安)’파와 ‘비안(非安)’파 간 미묘한 온도차도 나타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당내 인사들이 아직은 안 대표 지지를 유보하고 있고, 당 외부에서도 전당대회 기간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다시 관망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본격 들어갈 당 개혁 작업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고, 지금 정국이 안보이슈에 파묻힌 상황이어서 당 지지율을 이끌어가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의 한 범(凡) 친안의원은 “대선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이 국민 신뢰를 잃은데다 안 대표의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 표출된 당내 불협화음이 완전히는 치유되지 않았고, 야당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도 아직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안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의 한 호남 의원은 “컨벤션 효과가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애초 안 대표가 나온다고 해서 지지율이나 지방선거 판세가 딱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컨벤션 효과가 없었던 이유로 낮은 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꼽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컨벤션효과를 거론하려면 당 지지율이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넘어야 하는데, 국민의당의 경우 오차범위보다 낮아 당연히 컨벤션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평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절대적 지지율을 안 대표가 빼앗아올 동력이 없었고, 중도개혁 등 호남 외에 어필할 수 있는 정치적 스탠스를 아직 보여주지 못해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라고 분석했다.

◇ 지지율 승부는 정기국회서…“아직 잠행…추석무렵 오를 것”

지지율을 끌어 올릴 1차 승부처는 크게 이번 정기국회와 당 쇄신 작업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10일 제2창당위원장에 내정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함께 당 쇄신 작업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제2창당 수준의 개혁작업을 잘 해날지와 정기국회에서의 역할에 많은 것이 달렸다”면서 “특히 의원들이 정기국회 준비를 전략적으로 잘 하고 있어 추석 무렵에는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당 대표 취임 후 2주간의 잠행이 끝난 것으로, 내일부터 본격 재창당의 첫단추를 꿰고 스피디한 당 쇄신에 나서고 원내가 제3당의 길을 제대로 보여주면 국민 기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호남 중진의원도 “안 대표 혼자 할 문제라기 보다는 당이 정기국회에서 주도를 잘 하면 국민들도 당 존재감을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호남 중진의원도 “안 대표가 이제 막 전국을 돌며 민생행보를 시작한만큼 조만간 바닥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기국회에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정기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주도하면 돌파구가 열릴 것”며 “중도개혁 스탠스로 정국을 이끄느냐, 아니면 전반기에 보여준 모습처럼 호남 여론에 좌우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기회 요인은 충분하다”며 “중도개혁 스탠스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이쪽에 붙었다 저쪽에 붙는 기회주의적 성격을 보이면 정치적 생존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 능동적으로 지지율 견인을 하기보다는 정부여당의 지지율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각도 있다.

신 교수는 “국민의당 지지율은 여당과 반비례 관계로, 북핵문제 대응 등에 따른 여당 지지율 변화에 따라 수동적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다시말해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능동적으로 지지율 변화를 이끌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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