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트럼프, 대북 메시지 약해~ 더 셌어야지”

한국당 “트럼프, 대북 메시지 약해~ 더 셌어야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1-08 16:54
수정 2017-11-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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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심할 만한 새 대북 메시지 없어…충돌 않으려는 외교적 제스처 아닌가”
정우택 “‘김정은 망나니’ 짓에 대한 좀더 따끔한 말씀 있었다면 희망 가졌을 것”

자유한국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환영한다면서도 대북 메시지가 더 강력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겠다, 우리를 시험하지 마라”며 “종교집단처럼 통치하는 북한은 악당체제로 관용은 없을 것이며 무역단절 등 고립시켜야 한다”고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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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도부 “트럼프, 북한에 더 세게 했어야지”
한국당 지도부 “트럼프, 북한에 더 세게 했어야지”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2017.11.8
연합뉴스
한국당은 공식 논평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천명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더 센 대북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 북핵 메시지는 기존의 워싱턴(에서 내놨던) 메시지의 반복에 불과하고, 우리 국민이 안심할 만한 새로운 강력한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취하는 대북 유화정책과 굳이 충돌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제스처가 아닌가”라고 짐작했다.

앞서 한국당은 미국의 한반도 내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홍 대표는 미국 조야를 상대로 이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도 방문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의 국회 연설은 ‘전술핵 재배치’나 이에 준하는 구체적 대북 제재 방식이 거론되지 않았고, “미국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는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판단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좀더 따끔한 충고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다든지, 한·미 동맹을 통해 김정은의 망나니 같은 짓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좀더 훈계적이고 따끔한 말씀이 있었다면 우리 국민이 더 희망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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