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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분당’ 국민의당, 각자 제 갈길로…“구태” vs “밴댕이”

‘사실상 분당’ 국민의당, 각자 제 갈길로…“구태” vs “밴댕이”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9 15:52
업데이트 2018-01-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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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반대파 당비대납 조사단’ 강공…바른정당과 통추위 첫회의

국민의당내 통합찬성파와 반대파가 29일 마치 두 개의 당인 것처럼 각자의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전날 반대파의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완전히 당이 쪼개진 듯한 모습이다.

특히 상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주고받거나 당비대납 문제 등을 거론하는 등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우선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찬성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과 함께 통합추진위원회 첫 확대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동시에 참석해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며, 분과별로 향후 일정을 점검하고 활동 방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내달 초 각 당 전대가 끝나면 통추위 논의내용을 바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통합신당의 창당 결의대회를 열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여기에는 반대파의 강력한 반발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당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바른정당과의 합당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반대파에 대해서는 전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179명을 무더기로 징계한 것에 이어 이날은 반대파 의원 지역구에서 당비대납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키로 하는 등 강공모드를 이어갔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대를 고의적,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집단 당비대납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조사단을 설치한 것”이라며 “김삼화 의원이 조사단장을 맡았고, 채이배 의원도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반대파를 향해 “구태의 마지막 그림자”라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반대파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평당 창준위 역시 이날 중앙위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통합안 의결을 위한 ‘2·4 전당대회’ 저지하는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내달 1일 전국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하는 등 별도의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조배숙 창준위원장과 정동영 최경환 의원이 밀양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분향키로 하는 등 이들은 당 지도부와는 완전히 별도의 행동을 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안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정당에는 맹비난을 이어갔다.

분당 직후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신당과 민평당이 제3 지대의 주도권을 두고 힘 싸움을 벌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전날 징계를 보며 안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이성을 가졌는지 생각했다.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이며, 당원권 정지를 받은 것은 저에게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금을 뿌리려고 징계를 한 것이다. 그런 밴댕이 속으로 무슨 정치를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창준위 회의에서는 “안 대표가 당비대납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렇다면 먼저 안 대표가 필요할 때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 공지를 보내는 데 쓴 돈부터 밝혀달라”라고 응수했다.

징계를 받아 전대 의장 사회권을 박탈당한 이상돈 의원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 측 열성파들은 막무가내다. 합리적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바른정당 유 대표가 이를 감당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다. 유 대표가 악수를 뒀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 쪽(유 대표)에서는 자기들이 당을 장악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산이다. 한 번 당해봐야 한다”며 “안 대표가 (뒤로) 빠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양측이 극한 대립 속에 분당 절차를 예정대로 밟아가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반대파가 제기한 전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전대 구도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아직 거취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중립파’ 의원들이 어느 쪽으로 힘을 실을지에도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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