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세 지역서 분위기 급랭
성폭행 의혹을 고발하는 미투 파문이 서울과 충남 등 6월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한때 여권 우세가 예상됐던 이들 지역은 미투 파문으로 안갯속 판세로 전환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김모씨의 전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불륜·내연 관계가 없었다’고 쓴 진술서를 공개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축제가 돼야 할 서울시장 경선이 완전히 냉각된 가운데 우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정책의 새로운 발상을 실천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주거, 교통, 일자리 등 서울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민주당의 상황을 지켜보며 서울시장 공천 움직임을 구체화할 태세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당내외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 부의장으로 10~19일 터키·그리스를 방문하는 박주선 공동대표가 귀국해 당 지도부와 의견을 나눈 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충남지사 선거는 유력 대선 주자에서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안희정 전 지사의 충격파가 더욱 크다. 여기에 ‘안희정의 친구’를 자처했던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현역 시의원과의 특혜 공천 및 불륜 의혹에 휘말렸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반박했다. ‘안희정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9일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판세가 급변하자 한국당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명수 의원을 후보군으로 압축하는 모습이다.
충남도당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의석수 유지를 위해 현역 의원은 출마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이 전 최고위원을 최근 접촉했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맞지 않느냐”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3-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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