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용필·레드벨벳 평양 무대 직접 관람할까

김정은, 조용필·레드벨벳 평양 무대 직접 관람할까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21 10:39
수정 2018-03-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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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北예술단 공연관람 답례·대화분위기 차원서 참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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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특사와 반갑게 악수하는 김정은 위원장
정의용 특사와 반갑게 악수하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왼쪽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2018.3.6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할지 주목된다.

‘가왕’ 조용필부터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포진한 우리 예술단은 내달 1일 첫 공연을 한다. 두 번째 공연은 2일이나 3일인데, 장소는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합의됐다.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서는 우리측 선곡과 남북의 합동공연 등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객석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주요 관심사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우선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만큼 김 위원장도 답례 차원에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성격이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평양 공연 자체가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방북시 북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점 역시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예술단 평양 초청은 특사단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 명시된 사항이라 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4월 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대화 분위기를 돋우는 차원에서 참석을 결정할 수도 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남측 대중음악 공연을 관람하는 데 대해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1일 신년사에서 “혁명적인 사회주의 문화예술의 힘으로 부르주아 반동문화를 짓눌러 버려야 하겠다”며 자본주의 문화 침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20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공연을 직접 본다고 해도 참석 통보는 공연에 임박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모란봉악단 등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는 자주 참석했다. 집권 초반인 2012년에는 김 위원장이 관람한 공연에 미국 만화영화 ‘미키마우스’와 영화 ‘록키’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스포츠와 서구 음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팝음악을 즐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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