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화흐름에 걸림돌 되지 않겠다는 측면으로 봐야”

남북 및 북미 대화 분위기 속에 내달 1일 시작되는 올해 정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미 군 당국이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21일 오후 현재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연합훈련 계획 발표와 관련한 어떤 내용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공식기구의 반응도 물론 없는 상태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 문제에 대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우리 특사단이 귀환 후 전한 바 있다.

이런 기류가 맞다면 북한이 올해 연합훈련을 예전처럼 강하게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 매체의 한미연합훈련 비난은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6일 ‘정세악화를 불러오는 북침전쟁연습 재개 흉심’이라는 제목의 비난성 글을 실은 이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침 핵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전쟁’, ‘단호한 선제공격’ 등의 표현을 사용해 연일 비난 공세를 펼칠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반면 북한은 미일연합훈련에 대해서는 대내외용 매체들을 동원해 지난달부터 ‘대결과 전쟁을 불러오는 군사적망동’, ‘평화 분위기를 해치려는 고의적인 도발책동’ 등이라고 비난해 대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1일 “현재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북한도 한반도 정세를 유리그릇 다루듯이 하는 것”이라며 “현재 대화로 가는 흐름에서 한미연합훈련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이해한다’고 표현한 것은 외교적 수사로, 마지못해 넘어간다는 의미”라며 “북한은 연합훈련에 대해 매년 반발했기 때문에 올해도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를 통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