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안종범 업무수첩엔…‘김기식 낙선운동+공격’ 메모

박근혜 정부 안종범 업무수첩엔…‘김기식 낙선운동+공격’ 메모

입력 2018-04-11 15:56
업데이트 2018-04-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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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재직 시절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근혜정부가 김 원장의 낙선 운동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재조명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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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김기식 전 의원이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시절인 2013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김기식 전 의원이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시절인 2013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시사인은 지난 1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업무 수첩 메모 ‘3-18-16 VIP’는 지난해 3월18일 대통령 지시를 뜻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야당 법발목 의원 홍종학, 김기식. 의원별 발언, 활동 자료→낙선운동+의원 공격 자료→정무수석’이라고 수첩에 적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처음에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 대통령이 일개 의원의 낙선 문제까지 이렇게 지시했을까 싶기는 하지만, 기자의 말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일지에 박 대통령의 지시 사항으로 나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의원들이 박 대통령과 박근혜정부를 정치적으로 공격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다 두고 나와 홍종학 의원을 지목한 것은 아무래도 나나 홍 의원이 재벌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재벌에게 특혜를 주는 법안의 처리를 막아 왔기 때문에 그것에 불편함을 느꼈던 재벌들의 얘기를 듣고 지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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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옆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박근혜 전 대통령 옆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안종범(가운데)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왼쪽 두 번째) 민정수석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한편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부터 9일까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 내용을 확인했다”며 “그 결과 의혹이 제기된 해외 출장 건들은 모두 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김 원장도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일 때 비서와 인턴을 구분하지 않고 소관부처별로 담당자를 두고 운영했다”고 해명했다.

서울 출생인 김 전 의원은 경성고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박원순 당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를 창립했다. 참여연대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사무처장으로서 조직 운영을 맡았고 2007년부터는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대표적인 재벌개혁파로서 정치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장, 파병반대국민행동 집행위원장, 탄핵무효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지내며 시민사회의 정치적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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