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이틀 전 미국行 정의용…한미 ‘비핵화’ 보폭 맞추기

정상회담 이틀 전 미국行 정의용…한미 ‘비핵화’ 보폭 맞추기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4-25 15:28
업데이트 2018-04-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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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종전선언 등 핵심 사안 관련 한미 의견 조율한 듯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대한 전기가 될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한미가 비핵화 등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를 놓고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다.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는 만큼 막판까지 한미가 의견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브리핑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한 시간 동안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고 정상회담 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 중인 비핵화·종전선언 프로세스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수준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비핵화는 남북 또는 북미, 한미와 같은 양자 간 합의만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북미정상회담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받는 절차를 거쳐 합의되고 이행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비핵화 등과 관련해) 남북의 한 축과 한미의 한 축이 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합의까지 끌어내고자 하는 구상을 밝히면서 미국과의 협의가 더욱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남북미가 머리를 맞대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문 대통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의제를 다루는 동시에 종전선언에 관한 합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비핵화 이행 의지가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종전선언에 선뜻 동의할 수 없는 만큼 ‘중재자’로서 북미 사이의 입장을 사전에 조율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 실장의 미국 방문을 두고 “진행 상황들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남북 간 협의 내용을 한미 간에도 긴밀하게 공조하기 위해서”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 실장이 정상회담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볼턴 보좌관을 만난 것은 그만큼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남북 간에 상당 부분 조율이 이뤄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한다.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핵심 사안과 관련한 한미 간 입장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려면 남북 역시 어느 정도 조율을 마친, 정리된 입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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