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월드컵과 관련 “독일전에서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라고 제안했다.
임종석 페이스북
임종석 페이스북
임종석 실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전문가의 기대’라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하며 “‘마지막까지, 죽기살기로, 육탄 방어로, 전광석화 같은 역습을 통해, 반드시 이기라’라고 하지 말자”면서 “그냥 맘껏 즐기라고 해주자”라고 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의 작전을 쓰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걸 하게 해주자”라면서 “체력이 좋은 전반에 수비가 좀 허술해지더라도 과감하게 포백 라인을 끌어올리며 중원에서 경쟁하고, 손흥민이 더 많은 슛을 날리는 경기를 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수비 위주로 전반에 철저히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질 때 역습을 통해 골을 기록하고, 남은 시간을 버텨서 1-0으로 이기라는 전문가들의 주술 같은 주문은 참 마음에 안 든다”면서 “어느 광고의 차범근 감독 주문처럼 ‘뒤집어버려’라고 해주자. 그냥 즐겁게 놀게 해주자. 더 이상 이쁜 우리 선수들을 죄인 만들지 말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객관적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좀 더 특별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자”면서 “감독이 소신대로 선수를 선발해서 작은 습관부터 고쳐가며 신바람 나게 4년 내내 손발을 맞추도록 맡겨보자”라며 글을 맺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 멕시코를 상대로 1-2로 패배하며 예선 탈락을 눈 앞에 둔 상황이다.
오는 27일 독일전에서 2점 차 이상으로 독일을 누르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하면 골 득실과 다득점 등을 계산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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