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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추진 와중에…北매체 ‘핵대결 재현’ 언급 왜

대북지원 추진 와중에…北매체 ‘핵대결 재현’ 언급 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5-09 15:25
업데이트 2019-05-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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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일 만에 추가 발사체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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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화력타격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망원경을 들고 훈련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화력타격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망원경을 들고 훈련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비핵화 협상의 기회가 상실되면 ‘핵대결’ 국면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북한은 베트남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노딜’ 이후 북러 정상회담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일련의 북한의 군사 행보가 자위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4일에 이어 5일 만인 이날 추가 발사체까지 쏘았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 언론이 전하는 군사 동향의 자위적 성격’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지난달 16일 국방과학원 신형전술유도 무기 사격시험 지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군력에 의해서만 평화가 보장된다는 철리, 조성된 정세 하에서 자위의 원칙을 견지하며 나라의 방위력을 다져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르는 행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미국에 시한을 준 만큼 당장 “조선이 그 누구를 겨냥한 도발에 시간을 허비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면서도 “조선이 제시한 시한 내에 미국 측이 그릇된 태도를 바로잡지 못하고 제3차 수뇌회담이 열리지 않는 경우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특히 “핵 협상의 기회가 상실되면 핵대결의 국면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북한이 2017년 이전처럼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 한반도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北 장거리 방사포 훈련
北 장거리 방사포 훈련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훈련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0여일만인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으며 미국이 고수하는 ‘일괄타결에 의한 빅딜’이 아닌 새 해법을 갖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어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후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하노이 노딜 이후 “핵 협상이냐, 핵 대결이냐의 양자택일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자기 입장을 정립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합의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화 재개의 의향을 표시했으나 일시적인 위안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화적인 메시지가 계속 발신된다 한들 올해 말까지 조선 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해결의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밤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이번이 21번째로,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통화한 지 68일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밤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이번이 21번째로,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통화한 지 68일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북한을 긍정적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심각한 도발이 아닌데 양 정상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북한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조기에 협상을 재개하자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대북식량지원이 거론됐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시의적절하고 긍정적 조치”라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음날 대북 식량지원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방식·시기 등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정리가 되는대로 통일부에서 밝힐 것”이라고 확인했다.

백악관 저드 디어 부대변인도 “두 정상이 북한의 최근 상황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FFVD) 달성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유화 제스처에 ‘우리 뜻대로 협상 안 되면 핵 대결’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북한은 이날 또다시 추가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후 4시 30분쯤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불상의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6분부터 10시 55분까지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 등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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