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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선’ 보고 놀란 가슴 새떼 보고 놀란 군…전투기까지 출격

‘목선’ 보고 놀란 가슴 새떼 보고 놀란 군…전투기까지 출격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7-01 18:32
업데이트 2019-07-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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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5월 29일 강원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의 철조망 너머로 역곡천이 흐르고 있는 모습. 2019.5.29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강원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의 철조망 너머로 역곡천이 흐르고 있는 모습. 2019.5.29 연합뉴스
군 레이더에 정체불명 항적이 포착되자 전투기 여러 대가 출격했으나 새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이날 오후 1시 10분부터 4시까지 공군 레이더에 포착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항적을 추적했다”면서 “중부전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미상 항적이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후 공군 조종사가 항적에 나타난 속도와 고도를 똑같이 따라가며 대응 조치에 나섰고 육안으로 새떼 20여 마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상 항적은 고도 1만~1만 2000피트(약 3~5㎞)에서 50노트(약 92㎞)의 속도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공군 레이더에 미상 물체가 포착돼자 KF16 등 전투기 수 대를 띄워 미상 항적을 추적하며 대응 비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오후 2시 40분쯤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군 통신망을 이용해 북측에 전화 통지문을 발송했다. 북측은 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공군 전투기가 비행금지구역 북쪽에서부터 항적을 추적해 강원 원주 지역을 지나 태백산맥 상공에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후 1시쯤 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레이더에 정체불명의 항적이 포착돼 확인조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미상 항적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이남 상공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또 기러기와 고니 등이 이번 새떼와 비슷한 고도에서 날 수 있지만 새떼의 종류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상 레이더에 새떼가 자주 포착됨에도 군은 이날 먼저 관련 사실을 공지하며 전투기를 출격한 사실까지 확인했다. 이는 최근 북한 소형목선 남하 사건으로 군이 경계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일자 대비태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미상 항적이 발견되면 군용기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 며 “군사대비태세는 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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