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촉각… 임혜숙·박준영 中 1명 ‘정리’불가피 기류도
![가족동반 해외출장 임혜숙…도자기 무더기 밀수 박준영…관사 재테크 노형욱](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04/SSI_20210504172354_O2.jpg)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가족동반 해외출장 임혜숙…도자기 무더기 밀수 박준영…관사 재테크 노형욱](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04/SSI_20210504172354.jpg)
가족동반 해외출장 임혜숙…도자기 무더기 밀수 박준영…관사 재테크 노형욱
‘해외출장 가족 동반’ 등 각종 의혹을 받는 임혜숙(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에 직면한 박준영(가운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관사 재테크’ 논란을 빚은 노형욱(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인의 거취를 두고 당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장관급 29명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됐지만, 4·7 재보선 참패로 여권 독주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확인된 터라 이전과 상황이 다르다. 국민의힘이 6일 세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당론을 정하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아예 응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청문보고서 단독처리 대신 속도조절을 하면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운 까닭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박 후보자 중 1명은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부적격’ 당론을 확정하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정의당도 임·박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세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마감 시한은 10일이다. 이날까지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한 뒤 임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도 ‘강행돌파’는 쉽지 않다는 기류가 읽힌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전례로 비춰 봤을 때도 큰 문제가 아닌 걸로 판단된다”면서도 “단독 채택은 지양하고 상임위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경중을 따지자면 임혜숙 후보자가 (낙마) 1순위, 박준영 후보자가 2순위인데 자칫 두 명 다 위험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최종 결정은 인사권자의 몫이지만, 당청 관계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공언해 온 송영길 대표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3/25/SSI_20210325144107_O2.jp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3/25/SSI_20210325144107.jp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청와대의 고민도 어느 때보다 깊다. 강행 처리로 정국이 경색된다면 여론 주목도가 훨씬 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한 마지막 중폭 개각의 취지는 사라진 채 실타래가 꼬인다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을 가속화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사청문 절차 마감 시한인 10일은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이다. 그 전까지는 상황을 ‘해소’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회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