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자동차 설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가운데) 전 최고위원이 24일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셀카를 찍고 있다.
대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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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지난 23일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며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당 대표가 선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국민의힘 청년 연설 전략을 주도해 당선에 기여했던 이 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전 의원이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북항재개발홍보관에 들러 모형도를 보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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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대 신인 구도의 ‘자동차 설전’도 시선을 끌었다. 나 전 의원이 자신을 ‘화물트럭 운전자’에 빗대며 신인 대표론을 비판한 것이 시작이었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며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다”고 받아쳤다. 이어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초선 김은혜 의원은 “김은혜는 카니발을 탄다”며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이겠다”고 받아쳤다. 5선 주호영 의원도 참전해 “차가 문제가 아니라 운전자가 문제”라며 “스포츠카든 화물차든 전기차든 문재인 운전자를 끌어내리고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나 전 의원 캠프는 입장을 내고 “타 후보를 스포츠카에 빗댄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의 현재 상태가 예쁜 스포츠카가 아닌,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하는 화물트럭이며 나 후보가 그런 화물트럭을 끌고 갈 적합한 후보임을 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5-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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