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보 대선 빅텐트’ 원하는 정의당, 한상균 접촉하며 외연확장

[단독] ‘진보 대선 빅텐트’ 원하는 정의당, 한상균 접촉하며 외연확장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7-13 16:03
업데이트 2021-07-13 16: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여영국 대표 한상균 전 위원장 만나 진보정치 논의

진보파이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 관건
이미지 확대
여영국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관심에서 멀어진 진보진영이 대선에서 되살아날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에서 대선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은 잠잠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원외 진보정당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모두 아우르는 진보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당에서는 이정미·심상정 전 대표와 황순식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6.17%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심 전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묻는 말에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정미 전 대표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해 정일영 의원에게 패한 이 전 대표는 송도에서 지역활동을 하며 정치 일선 복귀를 준비해왔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포럼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참여도 진보진영의 화두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최근 한 전 위원장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상균 전 위원장과 여영국 대표가 최근 만났다”며 “이 문제(한 전 위원장 정치참여) 가지고 처음 만났기 때문에 당의 고민이나 이런 것을 말씀드리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진보 정치 지형 전체가 위기인 것은 맞다. 진보진영 노동진영 전체가 뜻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도 “진전된 논의 테이블을 갖지는 않아서 아직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드리기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은 범진보진영과 접촉하며 대선 빅텐트를 준비하고 있다. 녹색당, 미래당 등 원외정당과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원내정당, 여성계, 노동계 등 진보노선을 함께하는 모든 주체들이 협상의 당사자다. 여 대표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진보진영과 연대하는 반기득권정치동맹 구성을 주장해 왔다. 대선을 앞두고 추진하는 진보진영 연대도 이 같은 주장의 일환이다. 다만, 진보진영을 모두 합치더라도 관심도가 예년만 못하다는 것은 정의당과 진보진영이 가진 숙제다. 진보 연합 플랫폼에 다른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정의당이 앞으로 풀어야 할 변수다.

당 일각에서는 류호정 의원, 장혜영 의원처럼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는 40세 미만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하나의 흥행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1대 국회에 들어서면서 원내 지위를 상실한 진보당에서는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