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서 26점 유해 발굴...음료병 활용한 화염병도

백마고지서 26점 유해 발굴...음료병 활용한 화염병도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10-28 14:09
수정 2021-10-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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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 DMZ 백마고지 유해발굴
화살머리고지에 비해 진지 깊게 파여
26점 모두 부분유해, 참혹한 상황 반영
우리 군이 지난달 1일부터 60여일간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5132점의 전사자 유품 중에는 음료병을 활용한 화염병도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이 지난달 1일부터 60여일간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5132점의 전사자 유품 중에는 음료병을 활용한 화염병도 있다. 국방부 제공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일대에서 26점의 유해와 5132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했다고 국방부는 28일 밝혔다.

발굴된 유해들은 현장감식 결과, 다수가 국군 전사자 유해로 추정됐다. 정확한 신원은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에서 정밀감식과 DNA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강원 철원의 무명 395고지로 불렸던 백마고지는 6·25전쟁 당시 중부전선의 중요 전투지였다. 국군 9사단은 3배가 넘는 중국군에 맞서 열흘 동안 12차례의 공격와 방어전투를 수행했고 많은 전사자들이 발생했다.

유해발굴을 통해 백마고지 지역 개인호, 교통호 등의 진지들이 화살머리고지 지역에 비해 2배 이상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살머리고지 지역의 경우 최대 60㎝의 깊이에서 유해, 유품들이 발굴된 반면, 백마고지에서는 약 1.5m 깊이에서 발굴됐다. 백마고지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기존 진지보다 더 깊게 파고 들어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 장병들이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 장병들이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현재 수습된 26점의 유해는 모두 부분유해 형태로 당시 다량의 포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유품 다수는 우리 국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부분은 탄약류(4980여점, 97%)다. 특이 유품으로 음료병을 활용한 화염병도 발굴됐다.

국방부는 다음달 중순 9명의 백마고지 전투 참전용사들 대상으로 현장 증언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든 남북공동유해발굴을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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