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속으로 들어온 대선주자들...‘다작’ 피하는 이유

예능속으로 들어온 대선주자들...‘다작’ 피하는 이유

신형철 기자
입력 2021-10-30 10:00
수정 2021-10-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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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이재명 경기지사
‘집사부일체’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최근 대선주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이 많아졌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호감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오히려 피로감을 줄 수 있어 캠프에서도 고심이 깊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SNL코리아’ 화제의 코너 인턴 기자에 출연해 친근함을 강조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3일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 특별 출연해 “경선에서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본선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한 번 해보겠다”며 ‘무야홍’을 외치며 포즈를 취했다.

주어진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밸런스 게임’에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홍 의원은 ‘7선 의원 되기 vs 대통령 되기’, ‘유재석 뺨치는 국민 개그맨 되기 vs 5년 대통령 되기’에서는 후자를 선택했고, ‘지금 사모님과 또 다시 결혼하기 vs 대통령 되기’에서는 전자를 선택했다. 이 같은 편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은 모두 평소 공식석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홍 의원은 아내 이순삼 여사의 첫 만남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홍 의원을 제외한 다른 대선 후보들은 앞서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바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당시 경선 후보들이 각각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다소 딱딱할 것 같다는 이미지와는 달리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스스럼 없이 대하는 모습을 보이며 변신을 시도했다. 윤 전 총장은 직접 멤버들에게 “형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직접 요리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거 가난했던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그리고 한 여배우와 관련된 논란, 형수를 향한 욕설 논란이 왜 발생했는지를 상세히 고백했다. 그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선후보도 지난 27일 SNL코리아 인턴기자 촬영을 마쳤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예능에 출연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다작만이 답은 아니다’라는 한계론도 나오고 있다. 많이 출연할수록 집중도가 떨어지고, 가벼운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인 정치인의 경우 예능을 통해 인지도로 높이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지만, 윤 전 총장, 홍 의원, 이 후보처럼 이미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들의 경우 과한 노출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한계론도 나온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예능 섭외가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출연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선 주자들은 예능과 함께 유권자에게 진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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