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양당으로 회귀 납득 못 해”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양당 담합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권은희 당 원내대표가 지난 1월 26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을 찾아 기자들에게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 국민의당 연합뉴스 제공.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면서도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는 당의 제명 조치가 있으면 의원직을 유지한다. 그러나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안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단일화를 선언하며 이른 시일 내 국민의힘과 합당할 것을 약속했다. 전날인 15일부터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합당을 위한 실무 논의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지난 3일 단일화 성사 뒤 칩거하며 거취를 고민해 왔다. 권 원내대표는 “2016년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 주셨는데 또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면서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2022-03-1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