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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역할 암시한 朴 “좋은 인재들 도울 것”

향후 역할 암시한 朴 “좋은 인재들 도울 것”

박기석 기자
박기석, 임일영 기자
입력 2022-03-24 18:16
업데이트 2022-03-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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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전직 대통령 행보는

일각선 “尹과의 관계 설정 고민”
친박 규합·목소리 낼 가능성 제기
文 축하난… 朴 “마무리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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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받는 朴 전 대통령
경호받는 朴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자택에 도착해 인사말을 하던 도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지난 연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지병 치료를 끝내고 대구 달성군 자택에 입주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국정농단 수사 악연’으로 얽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과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향후 ‘역할’을 암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2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5년 만에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다.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그의 육성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별사면 배경으로 건강 문제가 언급됐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고,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비슷한 형태로 단정히 빗어 올린 헤어스타일에, 옅은 화장도 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입고 나온 남색 코트는 2015년부터 중요한 자리마다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2017년 3월 12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때,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될 때도 같은 차림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1분가량 짧은 인사말을 마치고 대기 중이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으로 이동했다. ‘앞으로 거취나 계획이 정해진 것이 있는가’, ‘대구 자택에만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현장에는 옛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집결했다. 앞서 출소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정무수석,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국민의힘 윤상현·박대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200여명의 지지자도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 당분간 정치적 행보는 삼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과의 관계 설정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지지 세력을 규합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자택에 도착해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 ‘프레스 다방’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하고 취임식에도 초청하겠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유 변호사는 “당선인 측에서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며 “연락이 오면, 박 전 대통령께서 결정하면 언론에 연락드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삼성서울병원에 김한규 정무비서관을 보내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난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임기)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임일영 기자
2022-03-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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