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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인가 미풍인가’ 박근혜 업은 유영하

‘태풍인가 미풍인가’ 박근혜 업은 유영하

한찬규 기자
입력 2022-04-03 11:14
업데이트 2022-04-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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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2.4.1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2.4.1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께 출마를 말씀드렸고 후원회장도 맡아주기로 하셨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상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다”며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서 시민들께 인사드릴 수는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을 업은 출마라는 것을 암시했다.

유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우선 유 변호사가에게 연고가 없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부담이다.

유 변호사는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대구에서 살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얼마나 호소력이 있는지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나오지 않았다.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대구 출신이 아니지만 학연을 강조한다. 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학연은 선거 출마자에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우 고등학교 3년 대구에서 나온 것을 내세워 재선 시장까지 했다. 또 유 변호사가 17·18·19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시에 출마한 것도 대구에서는 낮설게 보인다는 지적이다.

또 유 변호사에게는 시간이 너무 없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를 이달 말 결정한다고 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달이다. 이 기간동안 그동안 표밭을 많이 누빈 다른 후보들을 따라 잡아야 한다.

박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 박 전 대통령을 정치판에 끌여 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유 변호사는 지난 1일 YTN라디오 ‘정면승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현실에 바로 들어가시거나 정치를 하실 일은 없다고 감히 단언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다는 시각이다.

지역 정치계에서는 유 변호사의 출마로 이미 박 전대통령은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보고 있다. 지역 한 정치인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5년 가까이 옥고를 치룬 것에 대해 대구 보수 심리가 분노했고 안타까워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분에 대한 동정과 지지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정치에 참여했을 때는 그 여론이 그대로 지지율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일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보러온 한 시민은 “박 전대통령이 대구에서 여생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냈으면 한다. 더 이상 정치판에 끼어들게 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긍정적인 여론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일단 박 전 대통령을 5년 가까이 모신 것이 대구의 보수 심리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리고 비교적 선두권 주자들에 비해 참신하다는 것이다. 선거에 여러번 나왔지만 대구 표심에서는 신인처럼 보인다는 여론도 있다. 여기에다 선두권 주자들의 비호감도도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도 대선에 이어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선경선에 출마한 뒤 하방을 주장하며 대구시장에 도전한 홍 의원이나 자기 지역구를 잃고 갈 곳없어 대구로 온 것 처럼 비치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유 변호사가 초반 여론조사에서 상위권과 크게 밀리지 않으면 중후반 박근혜 바람을 타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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