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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길들이기?…김여정, 군사 대결 시 ‘핵 공격’ 엄포

윤석열 정부 길들이기?…김여정, 군사 대결 시 ‘핵 공격’ 엄포

곽혜진 기자
입력 2022-04-05 17:25
업데이트 2022-04-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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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김정은
김여정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남측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남측과의 대결 상황을 전제로 발언한 것이지만, 유사 시 핵 공격도 감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김 부부장은 5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원점 타격’ 발언에 대해 지난 3일에 이어 재차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았다. 이날 담화는 “미친놈”, “쓰레기”, “대결광”이라는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맹비난했던 지난 담화에 비해 다소 정제된 표현을 썼다. 하지만 내용적 측면에선 남측을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 더 강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남측을 향해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을 것”,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 “우리 민족 전체가 반세기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는 등의 말로 남측과 무력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부득이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남조선이 어떤 이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든 서욱이 언급한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 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틀 전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핵사용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특히 이번 담화를 통해 구체적인 ‘핵 사용 전략’ 계획을 공개한 것도 주목된다. 김 부부장은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상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 핵전투무력이 동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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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서욱 장관
발언하는 서욱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민관군 합동 위원회 대국민 보고 및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3 뉴스1
당초 한미연합 작전계획(작계)에는 개전 초기 북한이 장사정포를 동원해 서울과 수도권을 집중 포격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한미는 북한의 실질적인 핵 공격을 가정해 수정하기로 했다. 때문에 김 부부장의 ‘핵전투무력’ 발언은 한미 군 당국의 작계 최신화에 대한 북한의 경계심을 노출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으론 김여정이 5월 초 출범하는 남측의 새 정부를 미리 길들이려는 속셈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핵 공격’을 언급하면서도 ‘먼저 공격할 의도는 없다’는 식으로 달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이 너무 강경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란 해석이다. 김 부부장의 담화 성격이 누그러진 배경도 남측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곽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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