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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이준석 면전서 혁신위 정면 반발…“자잘한 사조직 오해 받겠다”

배현진, 이준석 면전서 혁신위 정면 반발…“자잘한 사조직 오해 받겠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6-13 19:51
업데이트 2022-06-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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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개혁’ 의제 상의 없이 李가 혁신위에 넣어 지적

李 “공천개혁 할 수 있단 거지 한다는 건 아냐”
앞서 이준석·권성동, 친윤모임 ‘민들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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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대전 동구 역전시장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2.5.25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 대전 동구 역전시장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2.5.2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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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참석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최고위 참석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와 배현진 최고위원,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2.6.13 국회사진기자단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면전에서 정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공천개혁 의제를 혁신위에 상의 없이 반영했다는게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 대표는 친윤석열(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불리는 ‘민들레’(가칭) 결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배 위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어느 국회의원이 참여하겠다고 나서겠느냐”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최고위에서 혁신위 출범을 결정할 때는 거론되지 않았던 ‘공천 개혁’ 의제를 이 대표가 상의 없이 추후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 배 위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천개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위원이 언급한 ‘자잘한 사조직’은 이 대표가 친윤계를 주축으로 한 의원모임 ‘민들레’(가칭)를 지칭할 때 쓴 단어다. 이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 가능성을 이유로 ‘민들레’ 출범에 부정적 뉘앙스로 언급한 말을 그대로 돌려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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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 연합뉴스
이준석 “굉장히 줄 잘 서시는 분들,
당 체계 무너뜨리려다 문제 생겨”

장제원 “민들레가 사조직? 수용 못해”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친윤 모임인 ‘민들레’에 대해 “당정청(당정대· 당·정부·대통령실) 간 연결 기능을 누가 부여했나”라면서 “당정청 연계 기능을 담당하는 공조직은 구성돼 있는데,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라고 밝혔다.

민들레 모임이 당과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직격한 것이다.

앞서 대표적인 친윤계로서 민들레에 참여하는 장제원 의원은 언론에 “민들레가 사조직이라는 지적을 수용할 수 없다”, “민들레 모임이 당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본인이 이해가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겠나. 저는 왜 그런 지적이 나오는지 이해가 가는데”라면서 “당정청 간 공식 통로로서의 연결 기능을 누가 부여했으며 그 부분은 ‘정’(정부)이라고 할 수 있는 총리와 상의가 된 것인지. 상의가 됐다면 야당 공격을 유발할 수 있고, 상의가 되지 않았다면 해당 집단의 희망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오찬 주제와 대해서도 “보수정당이 탄핵까지 이르며 고생한 원인은 결국 대통령에게 가까워지려는 사람들과 거기에서 배제된 사람 간의 갈등이 컸다”면서 “지난 대선 경선과 이후 과정에서도 그런 게 당내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 굉장히 줄을 잘 서시는 분들이 당의 체계를 무너뜨리려 하다 결국 문제가 생기지 않나. 그런 부분을 다 이야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들레 모임이 자칫 계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이날 오찬에서도 거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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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22. 6. 13 정연호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22. 6. 13 정연호 기자
이준석, ‘민들레’에 “세 과시
…사조직 가동할 상황 아냐”

권성동 “의도있다면 앞장서서 막겠다”

이 대표는 9일에도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당, 정부, 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사조직을 구성하기로 했으면 그 취지에 맞게 친목을 다지면 되는 것”이라면서 “세 과시하듯이 총리,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들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모임에 대해 언론인들도 ‘친윤 모임’이라는 이름조차 붙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친박(친박근혜), 진박(진짜 친박) 논란을 통해 정권을 잃어버린 우리 지지자와 국민들께 상당한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들레’ 결정 논의와 관련해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단순한 공부모임은 장려해야 하지만 일단 당의 공식 당정협의체가 있는데 별도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의원모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세과시용 사조직’이라고 공개 비판한 데 대해서는 “꼭 그런 것은 아닌데”라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정권연장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예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해당 모임에 대해 “공부모임을 넘어선 것처럼 비쳐진다”면서 “이건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만약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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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의원실 주최로 열린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 제언 대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6.13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의원실 주최로 열린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 제언 대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6.13 뉴시스
이준석, 지선 승리 하루 만에
최재형 혁신위원장 임명… 쇄신 속도

‘윤핵관’ 견제용 시선… 정진석과 설전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최재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후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보다 혁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에서다.

혁신위는 ‘전방위 개혁’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공천제도 개혁을 주된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공천 개혁이 2024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입김 차단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견제용이라는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친윤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이 나서서 이 대표와 거친 설전을 벌였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 “뭐 눈엔 뭐만 보인다”라면서 ‘입김설’을 강하게 질타하는 등 공천 개혁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친윤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공천 개혁에 숨은 의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분위기라 당분간 파열음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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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가운데) 의원 연합뉴스
정진석(가운데)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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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와 친윤 중진의원들간 세력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 설치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정진석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왼쪽부터) 모습. 김명국 기자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와 친윤 중진의원들간 세력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 설치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정진석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왼쪽부터) 모습.
김명국 기자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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