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서울신문DB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당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청하자 “저는 이준석 대표가 정말 재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그 정치 천재한테 무슨 조언을 하겠습니까”고 말을 조심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좀 아쉬워하는 부분은 ‘내가 가진 나의 권리를 지키고 그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요체라고 얘기하는 건 보통 일반 국민의 경우’이고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 헌신하는 사람, 공동체 명예와 지지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런 것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는 가끔은 손해도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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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진행자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등 별 얘기 다 나오지 않는가”라며 이 전 대표와 여권 핵심이 화해할 수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자 윤 전 의원은 “세상에 루비콘강이 어디 있는가”라며 “당사자들이 국민들을 의식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나서 얘기하든 서신을 쓰든 뭐가 됐든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다. 이제 저 사람들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화해하는구나.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구나. 국민들한테 볼썽사나운 꼴을 안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내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과의 사이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미 늦었다는 평이 충돌하는 것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022. 7. 6 김명국 기자
하 의원은 “대통령이 이 전 대표 쫓아내는 사태를 주도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물론 당내 주류 세력들은 사실상 주도했다.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타협 여지는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를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에 비유하며 봉합의 여지가 없다고 봤다.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이준석 전대표가 극언을 퍼부으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건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이젠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되어 버린 이 전 대표를 윤대통령 측에서 품을 수가 있을까.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