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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님들 모시겠다” “빨리 만납시다” 尹·이재명 3분 깜짝통화

“여야 대표님들 모시겠다” “빨리 만납시다” 尹·이재명 3분 깜짝통화

김승훈 기자
입력 2022-08-31 01:24
업데이트 2022-08-3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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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안부 물은 尹… 李 “시위 제한에 조용해져, 감사”

李대표 찾은 정무수석 전화 연결
만남은 공감대, 디테일은 온도차
윤석열(왼쪽) 대통령.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신문 DB
윤석열(왼쪽) 대통령.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신문 DB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전화통화를 갖고 빠른 시간 안에 만나자는 데 공감을 이뤘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 대신 여당 대표도 함께 만나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이 대표를 예방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3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빠른 시간 내 만날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고 이 수석과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도울 일이 있으면 저도 돕겠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 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 여야 당대표님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대표까지 참석하는 여야 지도부 회동을 언급한 것으로, 이 대표가 거듭 제안한 일대일 단독 만남 형식의 영수회담은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대선 직후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한 이후 처음 이뤄진 이날 통화는 윤 대통령의 이 대표 당선 축하 메시지와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이 수석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에게 전화한 뒤 이 대표를 바꿔 주면서 시작됐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수석이 “윤 대통령이 통화하길 원한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흔쾌히 “좋다”고 했다. 이 수석은 “사전 조율은 없었고 깜짝 통화였다”고 했다.
尹대통령 축하난 받는 李대표
尹대통령 축하난 받는 李대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김명국 기자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먼저 대표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고, 이 대표는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한 뒤 “윤 대통령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것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 안부를 물었고, 이 대표는 “(시위 제한으로) 조용하더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민생 법안 입법과 관련해 협조해서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자”는 말을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가 “협력할 것은 찾고, 서로 다른 입장은 조율하자”고 제안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 이 대표가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면 좋겠다. 그래서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갖자”고 윤 대통령에게 제안하면서 통화는 마무리됐다.

통화 과정에서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수석은 “당의 총재가 아니니 영수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대통령과 당대표 만남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여러 일정을 보면서 논의해 (정하겠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민생·개혁 입법에 관한 부분은 협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해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2022-08-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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