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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이준석, 윤핵관 2선 후퇴론에 “위장 거세쇼”

‘작심’ 이준석, 윤핵관 2선 후퇴론에 “위장 거세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8-31 20:38
업데이트 2022-08-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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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도 2선 후퇴한다더니 귀신같이 수면 위로”

SNS서 ‘장제원 2선 후퇴 선언’ 비판
‘선수습·후거취표명’ 권성동 거취도 겨냥
李 “애초에 이 무리한 일정 시킨 사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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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당 대표 자리에서 밀려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1일 당 안팎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선 후퇴론에 대해 “위장 거세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하루종일 ‘윤핵관 거세!’ 이야기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기사로 밀어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친윤석열(친윤) 그룹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직 등 공직을 맡지 않고, 당내 계파활동도 하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당내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즉각 사퇴’ 요구가 분출했던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는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결론을 유보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의 권성동(오른쪽)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왼쪽)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15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의 권성동(오른쪽)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왼쪽)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15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해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약 열흘간 당 수습의 키를 쥐게 된 것이다.

당 안팎에선 전날 의원총회의 결론이 권 원내대표에 대한 완전한 재신임보다는 ‘선수습·후 거취정리’로 요약되는 ‘질서 있는 퇴각’ 쪽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법원의 결정으로 일순 지도부 진공 상태를 맞게 된 상황에서 원내대표마저 교체된다면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따른 것이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도 권 원내대표에게 사태 수습을 맡긴 뒤 스스로 퇴로를 열어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말도 당 안팎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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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8.30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8.30
연합뉴스
“윤핵관 싫다는 여론조사 많이 나오니
기술적으로 멀리하는 모양새 취한 것”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이 소위 윤핵관을 싫어한다는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니 기술적으로 그들과 멀리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말 이들이 거세됐다면 이들이 지난 한두 달 당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일이 원상복귀 또는 최소한 중지되고 있나?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히려 무리한 일정으로 다시 그걸 추진한다고 한다. 그 말은 ‘위장 거세쇼’라는 이야기”라면서 “또는 애초에 이들이 기획한 자들이 아니라, 이들에게 이 모든 것을 시킨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도 불구하고 당헌·당규를 고쳐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우고 자신의 복귀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데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대선 때도 이들이 2선 후퇴한다고 한 뒤 인수위가 되자 귀신같이 수면 위로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나”라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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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정회된 후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2022. 8. 30 김명국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정회된 후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2022. 8. 30 김명국 기자
국힘, 새 비대위 구성 개정안 추인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의총을 통해 새 비대위 구성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이를 위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 사퇴한 경우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으로 당헌 96조 1항의 개정안을 추인했다.

새 비대위 구성 방침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다음날이었던 지난 27일 의총 결론을 사흘 만에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의총에서는 이 전 대표의 주장처럼 윤핵관이 2선 후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친윤 그룹 일부 의원들은 “정권교체에 윤핵관들이 고생했고, 자리를 탐하지 않았는데 왜 물러나라고 하는가. 윤핵관 중 내각에 들어간 사람이 없는데 물러나라면 어디까지 물러나라는 것이냐”는 취지로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2022.08.17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2022.08.17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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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워낸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2022. 8. 31 정연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워낸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2022. 8. 31 정연호 기자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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