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유승민 대 반(反)유승민’ 전선 형성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승민 대 반(反)유승민’ 전선 형성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2-10-18 16:56
수정 2022-10-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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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방지조항·당원투표 100%·결선투표까지
김재원 “유승민, 늙은 이준석 대표…尹에 도움 주겠나”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승민 대 반(反)유승민’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여론조사 1위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거론되는 한편 유 전 의원을 향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룰과 관련, 역선택 방지조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8일 KBS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를 뽑았던 전당대회에서도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었고 그것이 이어지는 것이 당연히 맞다”며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으면 현재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것을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특별히 도와준 기억이 없다”면서 “지금 유 전 의원의 모습은 늙은 이준석 대표고, 늙은 이준석이 다시 당대표가 되면 과연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을 주겠냐”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 가운데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역선택 방지조항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은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우리 당대표를 뽑는데 왜 민주당의 선택을 받아야하느냐. 그래서 민주당의 선택은 제외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원 비율을 100%까지 확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대표 경선방식 당원 100% 투표로 혁신합시다”라며 “윤 대통령이 어려울 때 배신적 행동을 했던 분이 지지율 1위다.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유 전 의원을 직격했다. 결선투표 도입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도 결국 반유승민 연합을 구성해 유 전 의원을 낙선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유 전 의원이 당선되기 어려운 룰을 만들어서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당내에 유 전 의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김 의원, 조 의원, 나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유 전 의원을 비판하지 않은 당권 주자가 없을 정도다. 친윤(친윤석열)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계속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공격하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이런 모든 과정은 결국 차별성을 두면서 새로운 대안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정치적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유 전 의원은 전날 MBC에 출연해 자신을 겨냥한 전당대회 룰에 대해 “민심과 윤심(尹心)의 대결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 길”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전대룰을 7대 3에서 10대 0으로 바꾸는 것, 지금 당권을 잡고 있는 분들이 자기들 맘대로 하겠지만 정말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다만 국민이 어떻게 볼까. 다음 당대표의 사명은 총선 승리다. 민심에서 거부당하는, 민심과 거리 있는 당대표가 대표(로 선출)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해서는 “그것도 하려면 해라. 당헌을 뜯어고치고”라며 “‘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민심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당심 중 많은 부분이 윤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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