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는 장인인 김윤걸 전 교수 상을 치르기 위해 전날 급거 귀국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서 상주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재명 대표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의 민주당 체제 출범 이후 사법리스크 등 위기가 닥쳤을 때면 대선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며 계파 갈등 조짐이 불거졌었기 때문이다.
전날 빈소에는 설훈, 박광온, 홍영표 의원 등 친이낙연계 의원들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이 조문을 위해 방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국내 머물기로 한 10여일 동안 이낙연계 세력을 결집해 구심점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빈소를 찾은 의원들은 이러한 전망을 일축했다.
설훈 의원은 ‘이번 귀국은 정치적 행보와 거리가 멀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라며 부인했다.
일각에서 이번 귀국을 계기로 친이낙연계 의원들의 결집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하자 설 의원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안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건 앞으로 이제 두고 봐야 하는데,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본다. 남아있는 시간이 많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저라면 일체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큰 어른이자 상징적 인물”이라며 “계속 외국에 머무르면서 국내 정치나 민주당 미래에 대해 여러모로 걱정해 왔을 텐데 이렇게 장인상을 당해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현재 당의 상황이나 미래에 대해 대화할 것인지에 대해선 “조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 나눌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세 결집, 구심점 등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 당의 큰 어른이고 지도자였기 때문에 온전히 위로하는, 딱 그 마음으로 이해해주면 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