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울 찍고 부산 1박
선거 종반,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외박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유세를 마친 뒤 부산으로 내려가 하룻밤 묵는 일정이다. 박 위원장의 외박 유세는 2005년 4·30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이후 7년 만이다. 그만큼 판세가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에 맞선 부산사상 손수조 후보를 비롯, 북·강서을 김도읍 후보 등에게 힘을 실어줬다. 7일에는 경남 거제, 진주, 창원, 김해에 이어 경기 일산, 고양, 분당으로 일정이 이어진다.붕대 감은 손으로…
박근혜(가운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마천 중앙시장에서 빵을 먹다 말고 송파병에 출마한 김을동(왼쪽) 후보, 시장상인 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박근혜(가운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마천 중앙시장에서 빵을 먹다 말고 송파병에 출마한 김을동(왼쪽) 후보, 시장상인 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날 오후 부산으로 내려간 박 위원장은 김 후보 지원유세에 이어 고전 중인 사상의 손 후보에게로 달려갔다. 박 위원장은 쉰 목소리 때문에 연설 도중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성토하는 대목에서 “해군(기지건설)…제가 목이 쉬어가지고….”라며 청중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관중들 사이에선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손 후보에 대해서는 “요즘 하루 수십㎞ 걸으며 마라톤 하듯이 지역을 다닌다고 들었다. 주민 여러분의 애환을 수첩에 꼼꼼히 적으면서 어떻게 고칠까 고민한다.”면서 “할 일 많은 사상은 한번 거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사상에 뼈를 묻고 살 참된 일꾼이 필요하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손 후보 역시 “사상의 잔다르크처럼 일어나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때다.”면서 “도대체 참여정부와 문 후보가 부산과 사상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의 명예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박 위원장을 거들었다. 그는 문 후보와 성희롱 논란의 핵으로 떠오른 김용민(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김 전 의장은 두 사람이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를 향해선 “이 사람(김 후보)을 당장 사퇴시켜라.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이런 정도는 감내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낮에 서울 중·동부 지역 접전지 공략에 집중했다. 종로·중구 등 초접전 지역을 시작으로 광진·중랑·성동 등 여당 후보들이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강북 ‘한강 라인’을 훑었다. 강동호(중랑을) 후보의 유세가 이뤄진 망우동 우림시장 입구에서는 박 위원장을 보려고 몰려든 인파가 2000명(경찰 추산)을 웃돌아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 이재연·서울 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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