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보다 정치 관심이 투표율 좌우”
4·11 총선 당일 전국적으로 오전에 비가 내리다 개겠다는 예보가 나왔다. 궂은 날씨가 투표율과 선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8일 투표일 전날인 10일 전국이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11일 오전부터 점차 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측은 “봄비치고는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일반적으로 날씨가 맑으면 나들이 가는 유권자, 특히 20~30대가 많아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에 따라 정당과 후보자들은 투표 당일 날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현실이다.
날씨가 맑았던 15대 총선 당시 전체 투표율(63.9%)은 비가 왔던 14대 총선 투표율(71.9%)에 비해 8.0% 포인트 떨어졌다. 당시 20~30대 투표율은 9~13% 포인트가량 하락해 3~4% 포인트만 낮아졌던 50~60대 이상의 투표율과 대비를 이뤘다. 16대 총선 투표일 역시 맑은 날씨였고 전체 투표율은 57.2%로 떨어졌다. 15대 총선에 비해 50대의 투표율은 3.7% 포인트 하락한 반면 20~30대 투표율이 7~12% 포인트 떨어져 전체 투표율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이 젊은 층의 투표율이 꾸준히 낮아지던 흐름과 맞아떨어졌을 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치러졌던 18대 총선은 역대 가장 낮은 46.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30대 투표율은 13~20% 포인트 줄어들어 전체 투표율 하락치 14.5% 포인트를 웃돌았다. 17대 총선 투표일은 맑고 화창했지만 20대 투표율은 44.7%, 30대는 56.5%에 달했다. 전체 투표율도 60.6%로 3.4% 포인트 올랐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치에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17대와 18대의 경우 속설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날씨와 투표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17대 탄핵 총선에서 보듯 날씨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투표율을 좌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2-04-09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