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개국 공신 잠수타는 이유는

박근혜 시대 개국 공신 잠수타는 이유는

입력 2012-12-22 00:00
업데이트 2012-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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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해외로… 대선 일등공신들 휴지기

새누리당에 ‘사라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21일 사무실에 메모 한 장 붙여 놓고 지방으로 떠났다.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마련한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연합뉴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연합뉴스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의원은 정권인수위원회를 포함한 새 정부에서 임명직을 일절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탰고 그 뜻을 이룬 만큼 이제 국회의원이라는 제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국민행복추진위 총괄간사를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해외로 떠났다. 당선인의 수행부단장이었던 박대출 의원도 ‘잠수 모드’로 들어갔다. 지난 10월 당내에서 ‘친박(친박근혜) 총퇴진론’이 제기되자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던 최경환 의원도 가족과 함께 지방에 머무르고 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아예 ‘야반도주’했다. 투표 전날 당사 5층에 마련된 사무실에 종이 한 장 남기지 않고 짐을 챙겨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역할이 모두 끝났고 이후 박 당선인에게 어떠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일찍 자리를 정리했다.”는 얘기만 남겼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평소 “선거 끝나면 해외로 나가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지만 해외는 못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쇄신 관련 일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 숨어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당의 한 인사가 전했다.

당내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런 움직임이 박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탕평인사를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안 그래도 정권 핵심 그룹의 크기가 역대 정권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작은데 시작부터 너도나도 거리감을 두면 정권 출범이 어떻게 힘을 받겠느냐.”는 지적이다. “인수위 대변인은 기피하려고들 해 떠맡겨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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