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날 ‘패션 정치’ 눈길

취임식날 ‘패션 정치’ 눈길

입력 2013-02-26 00:00
업데이트 2013-02-26 00: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방색 코트는 軍통수권자 이미지… 꽃문양 붉은색 한복은 육영수 연상

이미지 확대
변화무쌍 ‘4단 패션’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25일 하루 동안 행사에서 각각 다른 복장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자택을 나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모습, 국회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 광화문광장에 도착할 때의 한복 차림, 청와대 본관에서 외빈들을 접견할 때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변화무쌍 ‘4단 패션’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25일 하루 동안 행사에서 각각 다른 복장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자택을 나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모습, 국회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 광화문광장에 도착할 때의 한복 차림, 청와대 본관에서 외빈들을 접견할 때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식날 옷차림으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이 이날 보여준 ‘4단 패션’은 변화무쌍했고 정치적 함의도 가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설 때 검은색 패딩을 입고 진회색 목도리를 둘렀다. 바지와 구두 역시 검은색으로 맞췄다.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만큼 어두운 색깔로 경건하고 수수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올 블랙’ 패션이 안보 정책에 대한 굳은 결의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취임식 행사에서는 연한 쑥색(올리브색)의 긴 코트를 걸쳤다. 흔히 말하는 ‘국방색’(군복색) 재킷으로 군인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특히 코트의 깃을 세워 마치 여전사 같은 느낌도 주었다. 5개의 금색 단추와 ‘박근혜 스타일’을 상징하는 보랏빛 나비 모양의 브로치 그리고 연보랏빛 머플러는 강한 이미지를 옅어지게 함과 동시에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더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박 대통령 패션의 백미는 ‘붉은색 한복’이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붉은색 두루마기와 파란색 치마를 입었다. 한복을 즐겨 입고 올림머리를 주로 했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투영됐다. 박 대통령이 육 여사에 대한 향수를 가진 국민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붉은색 한복을 선택한 이유는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란색 치마와 어우러져 태극을 상징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접견하면서 산뜻한 초록색 재킷으로 갈아입었다. 본격적으로 대통령직 업무를 수행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만찬에서는 자주색 한복과 더불어 평소 즐기지 않던 진주 귀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02-26 5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