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끼리 품앗이-가족·친지 간 후원 여전

의원끼리 품앗이-가족·친지 간 후원 여전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6-02-26 22:56
업데이트 2016-02-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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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300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 공개

진대제·박용곤·정몽윤씨 등 유명인도… 김무성·문재인·심상정 대표 한도 채워

현행 정치자금법은 1년에 300만원을 초과해 기부한 고액 후원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지난해 국회의원 고액 후원금 내역을 살펴보면, 국회의원 간 후원금 ‘품앗이’, 가족·친지 간 후원, 지역구 기초단체 의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관행 등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전·현직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준 품앗이 후원금에는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꼽히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비박(비박근혜)계 김영우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것이 눈에 띈다. 같은 당 류지영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유의동 원내대변인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김영주 전 의원은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직 의원이 우윤근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고, 진선미 의원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으로부터 지난해 매달 40만원씩 480만원을 후원받았다. 현재 옥중에 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올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박주선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지방의원이나 기초자치단체장이 국회의원에게 고액을 후원한 내역도 있다. 법에는 저촉되지 않지만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매년 이어지지만, 지난해에도 어김없었다. 박명재(포항남·울릉) 새누리당 의원은 이해수 포항시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의 장영희 구의원에게서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친인척이나 인연이 있는 기업 등에서 후원을 받은 사례도 많았다. 더민주 문희상 의원은 장남 석균씨와 여동생 인숙씨에게서 각각 500만원을, 같은 당 우윤근 의원은 동생 순근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자신이 과거 부회장을 지내는 등 실질적 오너인 삼일그룹 임직원들로부터 총 19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유명인 고액 후원자들도 눈에 띄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손길승 SK 명예회장은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에게,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골프선수 조윤지씨는 태릉선수촌장 출신인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다.

한편 주요 당대표들의 지난해 총후원금 내역을 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억 4995만 6666원,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1억 5000만원으로 사실상 모금 한도액을 꽉 채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억 3930만원을 모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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