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78개단지 30만 가구 지하저수조 녹슨 철물 방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30만 가구의 주민들이 녹물을 마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민의당 주승용(여수 을)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 임대아파트 지하 저수조 안에 설치된 고정 철물이 부식돼 입주민들이 수년간 녹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주 의원은 지하 저수조가 있는 전국 538개 LH 임대아파트 단지 가운데 70%인 378개 단지(약 30만 2960가구)에서 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 가운데 56개 단지는 지하 저수조 맨홀뚜껑, 사다리, 액면 지시계 등에서 50% 이상의 부식이 발생했다. 또 54개 단지는 30~50%, 247개 단지는 10~30%, 21개 단지는 10%의 녹이 발생했다. LH는 2015년 11월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도 15개 단지만 철물을 교체하고 나머지 363개 단지는 방치했다.
전북지역에서 31개 단지 2만 2216가구 주민들이 장기간 녹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평화(1650가구), 익산 부송(1612가구), 익산 동산(686가구) 등 3개 단지는 지하 저수조 고정철물 부식률이 50% 이상 진행된 상태다.
주 의원은 “LH의 관리 부실로 녹물을 마시고 있는 임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박상우 LH 사장은 “지하 저수조 철물 부식 문제는 내년 상반기 중에 모두 해소할 방침”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6-10-07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