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이 지난 23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실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장소는 청와대 내부 비서동이 아니라 청와대 밖인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이다. 부부장급 검사가 파견돼 반장을 맡고 있고 국세청에서 파견된 검사와 수사관, 감찰 인력 등 15명 안팎이 일하는 곳이다.
이에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이라도 청와대 비서동에 있는 민정수석실을 압수수색하면 훨씬 중요한 자료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텐데, 역시 검찰에게 청와대 경내 비서동은 넘사벽인가 봅니다”라면서 검찰의 늑장 수사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수사 초기에 우병우의 휴대전화와 PC만 확보하였더라면 이렇게 부산을 떨 필요가 없었을텐데, 오늘도 특별감찰반 전체를 뒤진 것이 아니라 협의 하에 영장에 기재된 것만 선별적으로 압색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김수남) 검찰총장은 갑자기 열심히 수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김현웅) 법무장관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도 “검찰은 압색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연설문 유출, 미르·K스포츠재단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및 장시호(최순실씨의 조카) 비리 등 이 사건 초기에 언론에서 지적한 문제점 위주로 수동적으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수사한다고 인정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이제 우병우에 대해선 어떻게든 구속하려는 것 같긴 하나 안봉근(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그리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제대로 수사하면 그때 다시 한 번 평가해보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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