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3차 담화 후 하태경 “먼저 국회서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대통령 3차 담화 후 하태경 “먼저 국회서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30 09:32
수정 2016-11-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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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서울신문DB


국회의 결정 내용에 따라 자신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새누리당 비(非)박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금 국민들은 하야냐 탄핵이냐 이 방법 말고 제3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당이 민심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지난 29일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대통령 담화 핵심은 사실상 하야 선언했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불찰로 이런 국가적 비극이 일어났으니 ‘모든 걸 내려놓고 하야하겠다. 단 그 방법은 국회가 제안해달라’는 뜻”이라는 말로 박 대통령의 담화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방법은 세가지다. 자진 하야 선언, 탄핵, 개헌 통한 임기단축”이라면서 “이 세가지 중 국민들 눈높이에 맞고 국회에서 합의 가능한 것은 하야와 탄핵 통한 임기단축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하 의원은 아래의 근거를 제시했다.

“개헌 통한 임기 단축은 취지는 좋으나 현 국회에서 합의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옵션에서 빠집니다. 대통령 하야를 국회에서 촉진하는 방법은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겁니다. 결의안은 열명 의원 발의와 출석과반수로 통과되기 때문에 국회 의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인 탄핵은 국회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 3분의2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이것도 새누리당 탄핵 찬성 의원이 40명 이상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이어 하 의원은 “일단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하면서 “만약 대통령 오늘 담화가 진심이라면 이 결의안을 받아들여 하야 날짜를 발표할 것이다. 자진 하야한다면 그 시기가 문제인데 4월은 너무 늦다. 아무리 늦어도 한두달 내에는 하야 일정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생각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만일 하야 촉구 결의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안은 탄핵밖에 없다는 하 의원은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친박들도 하야를 제안했기 때문에 탄핵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밝혔다.

“지금 국민들은 하야냐 탄핵이냐 이 방법 말고 제3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들의 뜻과 유리된 방법을 추진한다면 우리 새누리당은 대통령과 함께 탄핵될 것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이라는 물 위에 붕 떠있는 기름과 같은 정당이 된다면 우리는 국민들이 던진 돌에 모두 맞아 죽을 겁니다.” 하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국회의 결정 내용에 따라 자신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새누리당 비(非)박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금 국민들은 하야냐 탄핵이냐 이 방법 말고 제3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당이 민심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대통령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하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처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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