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한일병탄 한국인 자긍심에 상처”

日외상 “한일병탄 한국인 자긍심에 상처”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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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관리 첫 연대 한국어학당 방문… 화해 제스처

방한 중인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이 11일 연세대 한국어학당을 방문했다. 일본 정부 고위관리가 한국어 관련 기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과거 일제가 우리말 말살정책을 펴던 역사와 대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출범한 일본 민주당 정권의 대한(對韓) 화해 제스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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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가쓰야 당시 일본 외무상이 2010년 2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청사에서 유명환(왼쪽)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기 전 악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오카다 가쓰야 당시 일본 외무상이 2010년 2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청사에서 유명환(왼쪽)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기 전 악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주한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한·일 친선을 위해서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이 많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인들 사이에 최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는 학생 1357명 가운데 260명이 일본인 및 재일교포다.

오카다 외상은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100년을 맞는 한·일 병탄과 관련, “한국인들이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이 깊이 상처받은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당한 측의 아픔을 기억하고 피해자의 기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하토야마 내각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고 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 당시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가 태평양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한 것으로, 그 후 역대 일본 정부가 줄곧 표명해온 입장이다.

오카다 외상은 일왕 방한과 관련, “여러 사정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오늘 양국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한·일 문화교류회의를 통해 양국 국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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