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드림호 구출작전 성공 가능성은?

삼호 드림호 구출작전 성공 가능성은?

입력 2010-04-05 00:00
업데이트 2010-04-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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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에 선원 장악된데다 유조선이라 ‘과감한 작전’ 제약…피랍 유조선 2척은 몸값 지불하고 풀려나

 정부가 4일 인도양 해상에서 피랍된 삼호 드림호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아덴만 해상에서 초계활동 중인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을 급파함에 따라 구출작전의 성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AK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박을 아무런 희생 없이 물리력으로 되찾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해적들에 의해 장악된 선박과 선원을 구출해낸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난 2월 초 아덴만 해상에서 피랍된 슬로베니아 화물선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특수부대가 진입해 선원 24명을 무사히 구조했는데,이는 피랍 선박을 물리력으로 되찾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다만,이때는 해적이 선박에 기어오르자 선원들이 구조신호를 보낸 뒤 선박 내부의 안전한 장소에 몸을 숨겼기 때문에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치기가 수월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29일 인도양 해상에서 세이셸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정 ‘토파즈’호가 펼친 구출작전은 훨씬 극적이다.

 토파즈호는 이날 새벽 구조신호를 접수한 지 수시간 만에 소말리아로 향하던 자국 어선을 따라잡아 과감한 작전으로 배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해적들은 세이셸 선원들을 함께 납치한 이란 어선에 태운 채 항해 중이었는데,토파즈호의 경비대원들은 이 선박의 엔진실에 집중 사격을 가해 화재를 일으키고 나서 바다로 뛰어든 선원들을 구조하고 해적들을 체포했다.

 작전 과정에서 이란 선원 1명이 총상을 입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납치된 삼호 드림호의 경우 소말리아 해적 본거지에 닿기 전에 충무공 이순신함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를 떠나 이미 해적들에게 완전히 장악돼 있는데다 원유가 실린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이라는 점에서 이런 형태의 과감한 작전을 감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아덴만 해상에서 초계활동을 벌이는 다국적군 함정들은 피랍 선박을 발견하더라도 해적들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경우에는 선원 안전을 고려,속수무책으로 방관하는 상황이다.

 한편 소말리아 해적에게 VLCC가 납치된 것은 삼호 드림호가 세번째로,2008년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리우스 스타호가 VLCC로는 최초로 피랍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그리스 마란 센타우루스호가 인도양 해상에서 납치됐다가 거액의 몸값을 지불한 뒤 풀려난 바 있다.

 마란 센타우루스호의 경우 석방을 위해 550만∼7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지불된 몸값 중 역대 최고액이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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