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헬기 실종자에도 관심을…” 애타는 호소

“링스헬기 실종자에도 관심을…” 애타는 호소

입력 2010-04-19 00:00
업데이트 2010-04-19 11: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15일 밤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해군 링스헬기 추락 사고 사망.실종자의 애달픈 사연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유가족 등이 지지부진한 실종자 수색작업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해군 3함대에 따르면 숨진 채 발견된 권태하(32) 대위의 가족은 시신이 안치된 함평 군군병원에서,실종된 홍승우(25) 중위,임호수(33).노수연(31) 중사의 가족은 3함대 사령부에서 수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권 대위의 15년지기라고 자신을 밝힌 이모씨는 “천안함 사고에 묻혀 이번 사고에는 무관심해지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프다”며 “태하를 잃은 가족과 친구들은 나머지 실종자 가족의 마음까지 헤아려야하기 때문에 아픔을 표현하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밝혔다.

 이씨는 또 “2주일여전 천안함 사고 때문에 걱정스러워 전화했을 때 ‘절대 처자식을 두고 죽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태하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돈다”며 “임신 5주째인 태하의 아내와 뱃속의 둘째 아이가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대위는 둘째 출산 외에도 다음달 2일 아버지의 칠순을 앞두고 순직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설에도 고향인 대전을 찾지 못해 아쉬워했던 권 대위는 헬기가 추락한 15일 밤 어머니(67)에게 “아버지 칠순 잔치는 내 손으로 치르겠다”고 약속한 뒤 “출동해야 한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화가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가 되면서 권 대위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사고 순간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조종간을 잡은 듯 조종석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실종된 임 중사 지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또 다른 이모씨도 “아이까지 가져 더 큰 슬픔에 잠겨있는 친구(임 중사 아내)와 뱃속 아기에게 아빠가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생후 17개월된 딸을 가진 임 중사 부부는 7개월 전 둘째를 임신했으며,임 중사의 아내는 역시 임신한 이씨와 순산을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고 이씨는 소개했다.

 이밖에 노 중사도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으며 홍 중위만 미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해경은 이날도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역에서 대형함 위주로 경비정 17척,헬기 5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해안가에서는 육군 300여명과 주민 60여명이 부유물을 찾고 있으며 수중에서 금속물로 추정되는 접촉물이 발견된 지점에서 기뢰탐색 소해함과 잠수부를 동원해 집중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