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잇단 전투기·헬기 추락 이유는…”

軍 “잇단 전투기·헬기 추락 이유는…”

입력 2010-04-30 00:00
업데이트 2010-04-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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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결함·공중충돌 가능성 없어…조종사 ‘비행착각’으로 추정”

 지난달 초 발생한 공군 전투기와 육군 헬기의 잇따른 추락 사고는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F-5E와 F-5F 전투기 2대는 지난달 2일 기동훈련 도중 강원 평창 황병산에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사망했고,이튿날인 3일에는 육군 500MD 헬기 1대가 경기 남양주시의 비닐하우스에 추락해 조종사와 부조종사 2명이 숨졌다.

 공군은 30일 ”전투기 사고 당시 기상은 훈련할 수 있는 상태였고,구름 속에서 비행 중 조종사의 비행착각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앞서가던 F-5E는 고도 5천700피트 상공 구름 속에서 갑자기 좌측으로 45도 기울면서 25도의 강하 자세로 진입한 지 10여초 만에 지상 출동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뒤따르던 F-5F도 같은 방향으로 비행하다 그대로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 당시 700~1천400피트,3천500~6천피트 구간에 구름이 끼어 있었고 6천500피트 이하는 시정이 4마일,그 이상은 7마일이어서 당시 훈련이 가능한 기상상태였다“고 밝혔다.지상에서 300피트까지 구름이 끼고 그 이상의 경우 시정이 1마일 이내의 기상조건이면 비행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공군은 전투기가 지상충돌시 엔진출력이 85%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조종면과 작동기도 정상이었으며,조종사가 항공기 결함이나 위험을 인지했음을 의미하는 음성기록이 없어 항공기의 결함은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

 공군은 이어 △전 조종사 대상 사고사례 순회교육 △비행착각 방지훈련강화 △훈련기상 제한치 보완 검토 △항공기 지상충돌 경고장비 보강 등의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육군은 사고 헬기 조종사가 인근 상공에서 훈련후 복귀 중이던 또다른 헬기 4대가 접근하는 것으로 착각해 이를 회피하려고 우측으로 선회하다 순간적인 고도감각 상실로 비행착각에 빠져 급강하해 추락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당시 기상은 구름 높이가 3천피트에 시정이 5~7마일,풍속 10노트로 야간비행을 하기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며 ”엔진과 계기 및 동력전달장치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음성기록에도 헬기 결함이나 위험을 인지했음을 의미하는 내용도 없어 항공기 결함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육군은 또 △항공부대에 대한 특별 정밀진단 △헬기 기능수행능력 평가 △항공 안전운항 통제체계 보완 △항공기 운항여건 개선 및 정비체계 보완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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