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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집트 시위사태 예의주시

정부, 이집트 시위사태 예의주시

입력 2011-01-31 00:00
업데이트 2011-01-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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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자 정부는 이번 사태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현지 교민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중동전역의 정치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분석.검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집트 내 시위가 일부 지속되는 반면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는 현상도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집트 사태가 확산될지 진정국면으로 넘어갈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집트에는 국내 기업의 지.상사에 근무하는 우리 교민 1천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한해 한국인 방문객도 2008년 5만8천명 2009년 2만8천명으로 달한다.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이집트가 한국의 대(對) 아프리카.중동 외교에서 가진 위상이다.

이집트는 아랍권의 핵심국가이자 아프리카지역의 지도국으로 불리며 정부는 이집트를 아.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주요 협력파트너로 활용해왔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이집트를 통해 아.중동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등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유지해왔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는 아랍권 22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지역협력기구 아랍연맹의 사무국 소재지이자 각종 국제회의가 다수 열리는 중동 정치의 중심지로 불린다.

한국 기업 역시 아랍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7천800만명) 아프리카.중동.유럽 3개 대륙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인 이집트를 인근 시장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았다.

문제는 이집트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집트는 아.중동의 ‘문화대국’으로도 불린다. 아랍권의 드라마와 영화 90%가 이집트에서 제작된다. 이슬람 세력의 발원지이자 중동의 학계와 이념. 사상적 흐름을 주도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각국은 이집트에서 시작된 바람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집트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중동 전체를 흔드는 등 지역정세에 미치는 파장이 굉장히 크다”며 “특히 이번 시위의 주체세력으로 등장한 세속적인 중산층 청년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슬람단체가 정권을 인계받게 될 경우 미국이 수십년 간 취해온 중동정책의 틀이 흔들리게 된다”며 “이와 유사한 틀 안에서 움직여온 한국 역시 새로운 중동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사태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 될 경우 우선 에너지 수급에서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량의 87%에 달한다.

정부는 특히 리비아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왕정 혹은 권위주의 국가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유수입뿐 아니라 건설 등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이들 국가에서 정세불안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튀니지와는 달리 이집트에서 당장 정권교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교수는 “이집트와 튀니지는 다르다”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철권통치를 펼치면서 군과 경찰, 정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단순히 경제위주로만 접근해왔던 대중동 외교정책을 점검하고 교육.인적교류 등 포괄적인 쌍무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서 다각적인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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