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한국업체 공격 ‘탈레반 소행’ 확인

아프간 한국업체 공격 ‘탈레반 소행’ 확인

입력 2011-02-11 00:00
수정 2011-02-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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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아프가니스탄 북부지역에서 한국 건설업체의 공사현장을 두 차례 급습한 무장괴한 단체의 정체가 탈레반 세력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11일 “아프간 정보당국이 한국 업체를 공격한 세력이 탈레반이라는 사실을 우리측에 알려왔다”며 “특단의 현지 안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미국 주도로 남부지역 소탕작전이 진행된 이후 새로운 거처를 모색해온 탈레반 세력이 대거 북부로 산개해 활동 중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해주는 것이어서 현지 교민과 기업,한국 지방재건팀(PRT)에 대한 특단의 안전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아프간 북부 사만간주 도로건설 현장에서 공사감독을 하던 국내 S기업 소속 한국인 직원 2명이 무장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고,5일 뒤인 18일 아프간 북부 발크주에 위치한 S기업의 도로공사 현장사무소가 무장괴한들에 의해 급습당했다.

 당시 정부 당국자들은 두 사건의 배후에 대해 “아프간 북쪽 지역에는 탈레반이 활동하지 않고 금품을 노린 무장괴한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탈레반 소행일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따라 S기업에 대해 위험지역에서 즉각 철수하고 한국인 근무인력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S기업이 아프간내 3개구간에서 공사를 진행해왔으나 현재는 중부 바미안 주에서만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인 근무인원을 최소화할 것을 S기업에 요청했고 S기업이 조만간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기업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현지 인력 최소화 권고가 왔으며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계약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북부지역이 탈레반의 공격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8일 저녁(현지시간) 우리 PRT 기지를 겨냥해 자행된 휴대용 로켓 포탄(RPG) 공격이 탈레반 세력의 소행일 수 있다는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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