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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0년] “안보·군사 교류 한계 안타까워”

[한·중 수교 20년] “안보·군사 교류 한계 안타까워”

입력 2012-01-02 00:00
업데이트 2012-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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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영 外大 중국학과 교수

한·중 수교 20년을 바라보는 양국 학자의 시각은 어떨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한·중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돌아보는 양국 관계’를 주제로 마련한 한·중 언론교류 프로그램에서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선딩창(沈定昌) 베이징대 교수를 만나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과 전망을 들었다.

“수교 20년도 안 돼 최상위 단계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한·중 외교는 세계 외교가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경제·문화 교류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한·중 관계에서 보듯 안보·군사 분야에서는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강준영(50) 한국외국어대 중국학과 교수는 양국이 1992년 수교 이후 경제·문화·사회 교류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한국의 1위 무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3위 무역국일 정도로 경제 영역에선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와 서울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양국 방문이 잦아지면서 서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나 오해로 인한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작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선 큰 문제가 될 소지가 늘고 있다.”면서 “일례로 동북공정의 경우 중국에선 학술적 문제로 보지만 우리나라로선 역사 부정이란 차원에서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을 줄이려면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상대방의 문화에 대한 포용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북한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후퇴하는 듯 보이는 한·중 관계에 대해선 양국 모두 구조적인 한계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중국이 진정한 강국이 되려면 한반도 문제를 세계적인 틀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하도록 설명하고, 설득하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1-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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