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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입력 2014-03-27 00:00
업데이트 2014-03-2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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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문서에 나온 아웅산 테러 대응책

정부는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직후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외교적 대책을 세웠다. 작전명 ‘늑대사냥’이었다.



아웅산 테러 사건과 관련한 3급 비밀문서가 30년 만에 공개된 가운데 당시 순국한 정부 관계자들이 참사 26시간 30분 전인 1983년 10월 8일 김포공항에서 특별기 탑승 전에 열린 환송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오른쪽부터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김동휘 상공부·서상철 동자부 장관, 심상우 총재비서실장.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아웅산 테러 사건과 관련한 3급 비밀문서가 30년 만에 공개된 가운데 당시 순국한 정부 관계자들이 참사 26시간 30분 전인 1983년 10월 8일 김포공항에서 특별기 탑승 전에 열린 환송회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오른쪽부터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김동휘 상공부·서상철 동자부 장관, 심상우 총재비서실장.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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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6일 공개한 아웅산 테러 사건 ‘주범’인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외교 작전 내용이 담긴 문서. 작전 별칭이 ‘늑대사냥’이라고 명기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6일 공개한 아웅산 테러 사건 ‘주범’인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외교 작전 내용이 담긴 문서. 작전 별칭이 ‘늑대사냥’이라고 명기돼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26일 공개한 비밀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늑대사냥’ 작전의 구체적인 목표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내지 북한 공관 폐쇄 ▲공관 규모 축소 등 외교관계 격하 ▲공식 규탄과 인적·물적 교류 제한 ▲유감표명 등이었다. 목표는 A~D급으로 구분해 수립됐으며, A급 목표 대상국에는 네팔, 방글라데시 등 13개국이 포함됐다. B급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국, C급은 70개국, D급은 17개국씩이었다. 대상국은 남북한과의 수교 여부,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정부는 당시 외교부 장관의 친서 발송, 정부 특사 파견, 현지 대사의 겸임국 방문 등 외교 채널을 통한 협의 등 외교적 방법뿐 아니라 경제협력 자금 제공, 유력인사 방한 초청 등 비외교적 방법도 동원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우방국에 대한 영향력 행사도 요청했다.

정부의 ‘늑대사냥’ 작전 결과 1983년 12월 15일까지 코스타리카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23개국이 북한을 향한 공식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또 20개국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 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웅산 테러 사건 발생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출발이 늦어진 것은 미얀마 측이 출발 시간을 오해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측이 사건 발생 전날 미얀마 외무상의 전 대통령 숙소 도착 시간과 출발 시간을 5분씩 늦춰 달라고 미얀마 측에 요청한 것을 미얀마 측이 10분 지연 요청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그 결과 미얀마 외무상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숙소 출발 시간도 애초 계획인 오전 10시 20분보다 3분 정도 늦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4-03-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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