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DMZ 폭발 열흘 만에 부인… “군사적 결판” 위협
북한은 14일 비무장지대(DMZ)에 자신들이 목함지뢰를 매설했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맞설 용기가 있다면 전장에 나와 군사적 결판을 내자”고 위협했다. 북한이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사건 발생 열흘 만이자 정부가 도발 주체로 북한을 지목한 지 나흘 만이다.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북한군 총참모부 앞으로 답신 전통문을 보내 “이번 DMZ 지뢰 폭발은 북측의 목함지뢰에 의해 발생한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우리의 응당한 조치에 대해 무모하게 또 도발을 자행한다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담화를 통해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 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북한이 제작한 목함지뢰로 추정된다”는 우리 정부 발표에 대해 “괴뢰들이 수거한 우리 군대의 지뢰들을 고스란히 보관해 뒀다가 이런 모략극을 날조해 낸 셈”이라며 “DMZ 안에는 소련제, 중국제, 미국제를 비롯해 형형색색의 지뢰들이 무질서하게 묻혀 있고 그 지뢰들이 장마철 때마다 유실되고 폭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국방위는 또 우리 장병들이 지뢰 폭발 이후 보인 의연한 모습에 대해 “태연한 거동은 그 어떤 각본에 따라 연기하는 배우들을 연상케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하긴 천안호(천안함)의 선체를 두 동강 냈다는 어뢰추진체를 건져다가 물증으로 내놓은 전과자이고 보면 이러한 처사가 별로 놀라운 것도 아니다”라며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응당한 징벌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적반하장의 극치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08-15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