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밴달 미 사령관 “사드 반대 주민 영상 찍으며 웃은 장병, 잘못했다”

밴달 미 사령관 “사드 반대 주민 영상 찍으며 웃은 장병, 잘못했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8-12 14:31
업데이트 2017-08-12 14: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4월 주한미군의 기습적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장비 배치를 막으려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는 미군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에 미군이 약 4개월 만에 공식 사과했다.
웃으며 휴대전화 촬영하는 미군
웃으며 휴대전화 촬영하는 미군 지난 4월 26일 주한미군의 기습적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장비 배치를 막으려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는 미군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유튜브 동영상 ‘영상 찍으며 웃는 미군, 통곡하는 소성리 할매’ 화면 갈무리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12일 성주 기지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장비) 배치 당시 성주 주민을 보고 웃은 우리 장병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면서 “장병들로서는 그만큼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 병사 또한 시위대를 마주쳤을 때 놀랐고, 굉장히 어리다 보니 그런 표정이 나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밴달 사령관은 이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만나 직접 사과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면서도 밴달 사령관은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밴달 사령관은 “뉴스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안보가 위중한 만큼 사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주가 사드 부지로 결정된 건 동맹 차원의 결정이었다”면서 “성주는 부산, 대구 등 대한민국 남부를 지키기 위한 최적의 위치로, 남부의 한국민 1000만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확대
사과하는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
사과하는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이 12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작업을 앞두고 기지 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치 당시 성주 주민을 보고 웃은 우리 장병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하고 있다. 2017.8.12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이날은 정부가 사드 기지 내 전자파·소음 측정 작업을 재개하기로 한 날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현장조사를 주민들의 반발로 이날로 연기했다.

서주석 국방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드의 군사적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향후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시행해서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차관은 “현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과정이 전 정부와 똑같다는 비판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전 정부는 이미 배치를 결정하고 환경영향평가는 요식 행위로만 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