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비핵화 전제 北과 대화 평가”…서훈 “한일협력 중요”

아베 “비핵화 전제 北과 대화 평가”…서훈 “한일협력 중요”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13 11:32
수정 2018-03-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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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원장 “아베 총리, 비핵화 관련 문 대통령 리더십에 경의 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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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훈 국정원장이 도쿄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훈 국정원장이 도쿄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 상황을 설명차 방일 중인 서훈 국정원장을 총리 관저에서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핵·미사일 문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일본의 기본적인 방침”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 위해 말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한국과 확실히 공조해나가겠다”며 “한미일이 협력해서 북한 핵·미사일과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서 원장은 아베 총리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의 의지를 밝힌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한일간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일 두 정상간 의지의 결합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흐름은 아베 총리와 미국의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의 개막식에 참석하는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가 “북한이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큰 담판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 기회를 단순히 시간벌기용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북한의 대화 제의가 시간끌기용이라는 일부 시각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를 보내서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소상히 설명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 현재의 상황변화는 그동안 한미일 세 나라가 긴밀하게 공조해온 결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북한과 관련한 상황, 북한의 현재 입장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하며 대단히 큰 관심을 표명했으며, 대화는 진지하고 밀도 있게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서 원장은 이달 5~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대북특사단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회담했으며, 8~1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당초 15분간으로 예정됐던 이날 만남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져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서 원장은 아베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기 최근에 이룩한 남북관계의 진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표한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서 있을 미북 정상회담이 성과적(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력과 협조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아주 유익하고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내용을 소상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서 원장은 같은 날 저녁 도쿄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고노 외무상을 3시간 동안 만나 최근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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