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도서관 관련 서신 2점 첫 공개
김 前 대통령 1980년대 美 망명 때 편지당시 상원의원 바이든과 협력하며 친분
“향후 대미외교 전략 수립에 도움 될 것”
![1983년 9월 30일 조 바이든(당시 상원의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9/SSI_20201109181546_O2.jpg)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1983년 9월 30일 조 바이든(당시 상원의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9/SSI_20201109181546.jpg)
1983년 9월 30일 조 바이든(당시 상원의원)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1980년대 김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주고받은 편지 2점이 9일 최초로 공개됐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이던 1983년 9월 30일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이듬해 2월 27일 김 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편지 등 소장 중이던 사료를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82∼1985년 미국 망명 기간 동안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민주화와 미국의 대외정책을 주제로 한 자신의 연설문과 기고문을 동봉한 편지를 지속해서 보냈다. 바이든 당선인이 보낸 편지는 김 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이다.
이 편지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당신이 보내 준 정보가 유용할 것”이라며 “당신이 다루는 문제들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은 김 전 대통령의 한국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한 의원 중 한 명이었다. 이때부터 바이든 당선인과 김 전 대통령은 친분을 쌓았다.
다만 처음 편지를 보낼 당시 바이든 당선인 측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편지에서 바이든 측은 김 전 대통령에게 여성에게 쓰는 존칭인 ‘Ms.’를 사용했으며, ‘Dear Ms. Jung’이라며 이름의 마지막 자인 ‘중’을 성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김대중도서관 측 관계자는 “아직 두 인물이 본격적으로 친분을 쌓기 전이었으며 당시 바이든 상원의원은 김 전 대통령 관련 정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1984년 2월 27일 김 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9/SSI_20201109181609_O2.jpg)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1984년 2월 27일 김 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9/SSI_20201109181609.jpg)
1984년 2월 27일 김 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김대중도서관은 “이번 사료는 김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관계가 시작된 1980년대 초중반 시기 두 사람과 관련된 사료의 최초 공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서거했지만 김 전 대통령과 오랜 기간 긴밀한 인연을 맺었던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향후 대미 외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이런 사실을 참조하는 것은 한국 국익 실현에 있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11-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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