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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총리’ 걸고 담판” 국힘 내부 연일 단일화 촉구

“‘책임 총리’ 걸고 담판” 국힘 내부 연일 단일화 촉구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2-07 10:05
업데이트 2022-02-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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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뉴스1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뉴스1
국힘 당내 연일 단일화 목소리
단일화 지지부진하며 부정적 영향도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대표적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윤상현 의원에 이어 전날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고 7일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책임 총리’를 약속하는 것으로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전 최고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분이 하루빨리 만나 담판하라”며 “구질구질한 협상이나 지저분한 지분싸움을 벌이지 말고 책임총리를 놓고 담판, 통큰 결단을 하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는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밀당하지 말고 함께 책임지는 결단의 정치를 하라”며 “그것이 정권교체를 원하는 대다수 국민의 명령이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간 밀고 당기는 과정이 있을 경우 모두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2년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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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2.3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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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마친 후 상기된 얼굴로 회담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마친 후 상기된 얼굴로 회담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아울러 김 전 최고는 “윤 후보는 국가 난제이자 미래를 여는 개혁을 안철수와 손잡고 펼쳐야 하고 안 후보는 그렇게 함으로써 철수하는 안철수가 아니라 진군하는 안철수, 전선으로 달려가는 안철수가 될 것”이라며 손잡을 것을 재촉했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지난 3일 당내에서 가장 먼저 단일화 논의를 공개 요구했다. 윤 의원은 전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 승리뿐 아니라 차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도 안 후보로 대표되는 세력과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여론조사는 조사 방법과 기관의 의도에 따라 언제든지 왜곡될 수 있다. 들쭉날쭉한 여론조사를 맹신하다가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의원들도 동의한다는 지지 의사를 보내 왔다”고 말했다.

전날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때가 됐다”며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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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서울신문DB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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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2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2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2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2 연합뉴스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국민의당과의 ‘공동 정부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능하다”며 “못할 게 뭐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즉각 “(원 본부장) 개인 의견”이라며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일(13~14일)이 코앞에 닥치자 양당 모두 단일화에 선을 긋던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전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로부터 안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맡아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윤 후보의 뜻이 단일화와 등식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심장하게 들렸다”고 했다. 안 후보도 MBN에서 “(대선 레이스)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당선이 목표”라면서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상황이 바뀌면 고려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해석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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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6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한 달간의 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6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한 달간의 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양쪽의 신경전도 여전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단일화 여부가) 이번주 금요일(11일) 이전에 결판난다”고 한 뒤 “아마 11일 전까지 (국민의당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당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 것이라는 취지의 묘한 말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설날에 ‘단일화 끝났다’던 이 대표가 이번엔 기한을 금요일(11일)로 셀프 변경했다”며 “혹시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 속에 안철수 카드 이외에는 없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이 대표가 당 안팎의 ‘단일화’ 압박에 쫓겨 아무 말이나 마구 던지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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