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김두관 ‘박정희 전대통령 동상 건립’ 공방

이달곤-김두관 ‘박정희 전대통령 동상 건립’ 공방

입력 2010-05-25 00:00
수정 2010-05-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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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 사이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약속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24일 보도자료에서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이자 최초의 계획도시인 창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업을 기리고자 동상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정책에 따라 1974년 허허벌판이던 창원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근대화의 초석이 됐다.”며 “호주 캔버라를 모델로 해 현대적 설계기법으로 건설된 창원은 30년 후를 내다본 박 전 대통령의 혜안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난을 물리치고 산업화를 이룬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후손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려고 통합 창원시와 협의해 동상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25일 논평을 내고 “동상은 현재와 미래가 없는 과거를 기억하는 상징”이라며 “미래를 바라보는 친박근혜 정치세력을 동상으로 과거에 가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뿐 아니라 시·군의 단체장 후보까지 친박 인사 중 여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2008년 총선 때 친박세력의 공천 말살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이달곤 후보가 내놓은 동상 건립은 (친박계의 표를 의식한) 너무 얄팍한 계산으로 속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를 중심으로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한 민주노동당도 “미래비전을 모색해야 할 선거 중에 갑자기 과거의 망령이자 구태정치의 전형이 등장했다.”며 비난했다.

 이 후보 측은 이러한 비난에 대해 “순수한 의미에서 근대화의 상징도시인 창원에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느껴 동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지,표를 얻으려는 의도와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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