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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과거사 거듭 사과하면서 “미래로” 역설

박근혜, 과거사 거듭 사과하면서 “미래로” 역설

입력 2012-10-26 00:00
업데이트 2012-10-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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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통합위 과거사 해법이 진정성 판가름 척도될 듯한광옥ㆍ김경재 등 동교동계도 추도식 참석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서 던진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과거사에 대한 거듭된 사과와 함께 이제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대국민 호소다.

박 후보는 이날 유족 인사에서 “아버지에게는 그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10일 라디오에서 인혁당 발언으로 후폭풍에 시달리다 2주 뒤 기자회견에서 “5ㆍ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사과해 논란이 진정되는듯했지만,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한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강압성’에 대한 발언 번복으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날 10ㆍ26 추도사를 통해 선친 시대의 과거사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힘으로써 다시 한번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날 추도식에 과거 유신정권의 피해를 받은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의 한광옥 수석부위원장이나 김경재 기획담당특보 등이 처음으로 참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는 10ㆍ26 33주기를 시작으로 이제는 과거사 문제에만 얽매이지 않고 이제는 국민대통합을 통해 ‘다 함께’ 미래로 나가자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가 “이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며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께 돌려 드리고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 그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기 위해서 저는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5ㆍ16이나 유신, 인혁당 사건 등 불행한 과거사에 대해서는 자신이 수차 의지를 밝힌 대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노력할 것인 만큼, 이제는 국민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대선에서 ‘과거’에만 머물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보인다.

박 후보는 선친의 33주기 추도식에서 거듭 과거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힘으로써 국민의 이해를 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이제는 그동안 과거사 논란 때문에 다소 지연되고 지체됐던 ‘민생 속으로’ 행보와 ‘정책발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 차례나 직장인 점심 ‘번개 모임’을 가지면서 국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이들이 관심 있는 정책을 현장에서 발표한 것은 앞으로 박 후보의 행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풍향계라는 분석이다.

이날 연설을 위해 박 후보에게 두 개 정도의 연설문이 올라갔지만, 박 후보가 중요한 표현은 직접 고치고 새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수장학회 문제를 비롯해 5ㆍ16과 유신 시대의 아픈 과거사에 대한 구체적 해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언적 사과’는 정치적 전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향후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가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추도객 1만2천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혼잡을 빚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이주영 특보단장 등 중앙선대위 핵심인사 그리고 유정복 홍문종 한선교 이학재 조원진 윤상현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도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야당이 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동생 지만씨와 그의 아내 서향희 변호사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화환만 보냈다. 화환에는 지만씨의 아들인 세현이의 이름도 적혔다. 동생 근령씨도 불참했다.

박 후보는 추도식 직후 추도객들과 1시간30분간 인사를 나눴다. 박 후보는 손의 통증 때문에 추도객들과 악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합당을 선언한 선진통일당의 이인제 대표와 만나서는 두 손을 붙잡으며 반갑게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권 최대 논란 중 하나인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도 화환을 보내 관심을 끌었다. 최 이사장은 박정희 정권 청와대에서 의전ㆍ공보비서관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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