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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다시 ‘붉은 물결’… 4년 전 민주당에 내준 텃밭 되찾았다

부·울·경 다시 ‘붉은 물결’… 4년 전 민주당에 내준 텃밭 되찾았다

박정훈 기자
박정훈, 강원식 기자
입력 2022-06-02 00:28
업데이트 2022-06-02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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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PK 광역 3곳 싹쓸이

박형준, 부산서 1년 만에 또 승리
오거돈 ‘성추행’ 이후 與로 기울어
울산 김두겸, 현역 송철호에 앞서
박완수, 삼수 끝 김경수 자리 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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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뺏겼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가져왔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뺏겼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가져왔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4년 만에 다시 국민의힘 텃밭으로 돌아왔다.

2일 오전 1시 현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울경(PK) 시도지사 후보가 3곳 모두에서 여유 있게 앞서 당선이 확정적이다. 국민의힘이 2018년 지방선거 때 내줬던 텃밭을 4년 만에 되찾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변화를 기대했던 ‘민심’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PK 민심은 4년 전 입성했던 부울경 3명의 민주당 시도지사가 성추행, 선거법 위반 등으로 불명예 퇴진하거나 재판 중이어서 선거 전부터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국민의힘 박형준(62), 민주당 변성완(56), 정의당 김영진(59) 후보 간 3파전으로 진행된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박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전 1시 현재(개표율 61%) 박 후보는 득표율 65.9%로 변 후보(32.6%)를 두 배 이상 따돌렸다. 부산 민심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이후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보수 논객’으로 통한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동아대 교수가 됐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수영구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 선대위 대변인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내며 ‘MB 정권의 실세’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부산시청에 입성했다. 박 후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부산을 싱가포르와 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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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뺏겼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가져왔다. 김두겸(오른쪽) 울산시장 후보가 1일 선거사무소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울산 뉴스1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뺏겼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가져왔다. 김두겸(오른쪽) 울산시장 후보가 1일 선거사무소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울산 뉴스1
같은 시간 울산에서는 국민의힘 김두겸(64) 후보가 60.6%의 특표율로 39.1%인 민주당 송철호(73) 후보를 크게 앞섰다. 울산의 표심은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크게 출렁였다. 이 사건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제1회 지방선거에서 경남 울산시의회 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울산 남구의회 의원과 남구청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산업도시 울산은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했다”면서 “선거 기간 약속했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출 차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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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뺏겼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가져왔다. 박완수(왼쪽) 경남지사 후보가 이날 창원 선거사무소에서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뺏겼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3석을 가져왔다. 박완수(왼쪽) 경남지사 후보가 이날 창원 선거사무소에서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경남에서도 국민의힘 박완수(66) 후보가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50% 상황에서 66.8%의 득표율을 보여 민주당 양문석(55) 후보를 38.9% 포인트 이상 앞섰다. 박 후보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2018년 민주당 김경수 전 지사에게 내주었던 경남도지사 자리를 4년 만에 되찾게 됐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혐의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지사직을 잃었다.

박 후보는 삼수 끝에 도지사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두 번이나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같은 당 홍준표 전 지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도지사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로 생각해 국회의원직까지 던지고 도전에 나섰다. 박 후보는 “시작부터 확실하게 도정을 챙기고 경남을 일으켜 세우겠다”며 “도청을 일하는 조직, 도민을 최우선하는 조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박정훈 기자
창원 강원식 기자
2022-06-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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